동물에게 말해요
길에서 귀여운 개를 발견하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참고로 이 개는 요크셔테리어고, 아주 깔끔하며, 감염의 위험은 없고, 목줄을 하고 주인과 산책 중이라고 가정하자. 아마 누군가는 귀엽다고 쓰다듬을 것이고, 누군가는 본척만척 그냥 지나갈 것이다. 걷어차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범죄니까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아무튼, 나는 단연코 후자다(걷어차는...
View Article나는 왜 온라인 게임을 하질 못하니
전자오락을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 온라인 게임과는 도통 친해질 수가 없다. 온라인 게임 알레르기 같은 게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내가 잘 못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그렇다. 세상에는 자기가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는 일이 얼마든지 있는 법인데, 이 정도로 친해질 수 없다면 역시 인연이 아닌 게 틀림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View Article최근 입수한 고전게임
강철의 걸프렌드!에바덕으로 불리면서도 부끄럽게도 실제로 해 본 적은 없고 게임 잡지에서 공략 나온 것만 뒤적거린 정도입니다만, 실물을 접하니 감개무량하군요. 근데 과연 이런 걸 본 적도 없는 윈7이 이걸 돌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윈7 대신 돌릴 구형 컴도 없고 말이죠. tag : 강철의걸프렌드, 에반게리온, 할거면빨리해라, 그렇지않으면돌아가
View Article브래지어와의 조우
남자니까 브래지어를 할 일은 없지만(세상에는 남성용 브래지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볼 일까지 전혀 없지는 않다. 화상으로 접하기도 하고, 세탁물로 접하기도 하고, 타인이 착용한 의복으로 접하기도 한다. 그런 브래지어와의 조우에 대해 자신이 어떤 입장인가 생각해보면, 브래지어 최고! 라고 떠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불쾌하지는 않은 것...
View Article대화의 낙원 술의 지옥
삼국시대까지는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는데, 유교가 들어오면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퍼져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차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그렇다고 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은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국의 ‘술자리’ 문화에만은 그리 정이 가지 않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View Article트라이 트릭스 레전드 - 부족간의 영역다툼과 신전 건설
트라이 트릭스 레전드 Tri-trix Legend 트라이트릭스는 이담네트워크에서 디자인한 보드게임으로, 혜성 충돌로 인해 원시로 돌아간 대륙 트라이곤에서 각 부족들이 신전을 지으며 각축전을 벌인다는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듈러 보드를 채용하고 있어 인원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의 맵을 랜덤으로 생성한 후 게임을 시작하는데, 기본적인 진행은 카탄과...
View Article소리나는 리듬게임이 그립다
예전에 온라인 게임은 도통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비디오 게임은 퍽 잘 맞는다. 리듬 게임도 꽤 좋아하는 편이다. 굳이 이렇게 비디오 게임과 리듬 게임을 따로 분류하는 것은, 리듬 게임이 비디오 게임의 범주에 넣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 맞춰 특정 행동을 취하여 판정을 받는 이 게임들은 다른 어떤 게임들과도 다른 위치에...
View Article페이트 에이스로열 - 게임도 되는 기념카드
규칙 페이트 에이스로열은 타입문 에이스 9호의 부록으로 제공된 카드 게임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페이트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의 작가이자 TRPG 디자이너 코다치 우쿄, 미와 키요무네가 팀으로 디자인했으며, 원작의 설정을 충실히 따라 마스터들과 영령들이 벌이는 성배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View Article패블릿의 이해와 하드보일드 인벤토리
돌아다녀 보면 패블릿을 쓰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그냥 패블릿만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아예 다이어리 같은 케이스를 씌워서 지갑처럼 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소형화가 지상최대의 목적이었던 예전의 핸드폰들을 떠올리면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요즘은 정보량의 확대와 경량화가 최대의 목적으로 바뀌었고, 쓰는 사람들도 점퍼 주머니에만...
View Article고독한 예비군
가고 싶은 군대가 없듯이 가고 싶은 예비군도 없겠지만, 군대를 가기 싫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가 ‘사회와의 격리’인 데 비해 고작 하루 가는 예비군을 가기 싫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는 ‘고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는 것 자체부터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이나 다름없고 안보 교육은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훈련은 귀찮고 피곤하지만, 같이 가서...
View Article올바른 영업의 어려움
좋은 것을 발견하면 남에게도 권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면 딱히 내가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닌데 마냥 즐거워지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이득을 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남과 내가 더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TV에서 하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많은 콘텐츠를 접하는 편이라 나 역시 남에게 이것저것 권하고...
View Article트위터와 정보의 물살
트위터에 공식적으로 ‘뮤트’ 기능이 들어갈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반갑긴 해도 꽤나 늦은 개선이 아닌가 싶다. 이 ‘뮤트’ 기능이란 상대를 팔로우 한 상태에서 상대의 트윗이 자신의 타임라인에 나오지 않게 거르는 기능인데, 상당히 많은 서드파티 앱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도입한 기능이었다. 나도 뮤트가 적용되지 않은 타임라인 따위 절대 쳐다보고 싶지 않을...
View Article신기한 과학 도구 앤솔로지 참가
에픽로그에서 기획하는 신기한 과학 도구 앤솔로지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옆집누나 앤솔로지에 더 참여하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알았죠) 아직 막연한 아이디어밖에 없습니다만, 의미있고 재미난 기획인만큼 열심히 쓰겠습니다. tag : 에픽로그, 신기한과학도구앤솔로지
View Article봄과 야외 독서
2014년 올해는 유난히 봄이 길다. 지구온난화로 여름과 겨울만 줄곧 길어지는가 싶더니, 올해만 이상할 정도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다. 덕분에 매일같이 뭘 입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낮에는 따뜻하고 아침저녁에는 쌀쌀해서 뭔가를 걸쳐야 하는데, 뭔가를 걸치고 나서면 금방 땀이 나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안 입는 동안에는 대충 던져놔도 무방한 재킷이...
View Article미움의 공유
“미움받는 건 익숙해.”라는 대사는 닳고 닳아서 이제는 웃기기까지 한 대사지만, 나 자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법하다. 어느 사회의 어느 집단에 가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어디에나 나를 반기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는 것처럼 나를 증오하고 경멸하는 사람도 한 명쯤 있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나 역시...
View Article우고, 러시안 레일로드, 콘코디아, 오레곤, 스피리움 등 후기
우고 UGO! 우고는 변형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땅을 개척해서 왕국을 세운다는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개인 보드와 카드를 갖고 게임을 시작하며, 트릭테이킹 게임이 대체로 그렇듯이 선 플레이어가카드를 내면 그와 같은 색을 내야 합니다. 트럼프 수트(가장 서열이 높은 색)은 따로 없으며, 모든 플레이어가카드를 한 장씩 내면, 그 중 가장 높은...
View Article여름 나기에 대한 잡상
슬슬 여름이 오고 있다. 이제 겉옷은 에어컨의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때만 입게 되었고, 낮에는 반팔 차림으로 지낸다. 저번 주에는 선풍기를 꺼내서 닦았다. 전에는 “사람들이 반팔을 입는 걸 볼 때야말로 여름을 실감할 때다.”라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선풍기를 닦으면서 생각해보니 선풍기를 닦을 때야말로 여름을 실감하게 된다. 선풍기를 닦는다는 건, 이를테면...
View Article낮술의 즐거움
사실 ‘낮술'이라는 단어는 익숙해도 ‘밤술'이라는 단어는 별로 익숙하지 않다. ‘여교수’라는 단어는 잘 써도 ‘남교수’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 것과 비슷하게, ‘밤술’은 일반적이고 당연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인식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낮술을 하면 자기 부모도 못 알아본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낮술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낮술이든...
View Article혼자 조용히 놀 권리
“고독은 사치다.”라는 말이 있다. “~은 사치다.”라는 말은 어디에 갖다 붙여도 그럴싸한 말이 되긴 하지만, 끔찍하리만치 온갖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요즘 세상에 고독은 정말 누리기 힘든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 놀랍게도 이건 이제 게임에서조차 마찬가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임을 할 때만큼은 여행을 떠난 것처럼 혼자 새로운 세계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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