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자격
최근에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보건지소에 가서 인바디 측정을 했다. 길만 두 번 건너면 큰 보건소가 있긴 한데, 그곳은 다른 구라서 깊은 골목길 안에 있는 우리 구 보건지소로 가야 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새로 지은 보건지소가 썩 깔끔하고 예뻤다는 사실이다. 뭐랄까, 소자고령화와 이촌향도로 노인들만 남은 일본의 촌동네에 새로 생겨 마을 사람들의...
View Article전자화된 취미의 희망
덕질에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상당히 많은 덕질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도 결국은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영위되곤 한다. 요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나서 블루레이 박스 세트를 산다든가 애니메이션을 보고 피규어를 산다든가 하는 식이다. 사람은 보통 현실 속에 존재하고 있으니까 자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를 가진 물건을 소유하고...
View Article해먹는 파스타 사먹는 파스타
파스타는 퍽 좋은 음식이다.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딱히 싫어할 이유도 별로 없다. 물론 음식에 대한 취향은 제각각이니까 파스타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도 있고 파스타란 단어만 들어도 빠드득 이를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만큼 외국 음식 중에서 특별히 무난하고 편한 음식이 아닐까? 나 역시...
View Article50만원에 아이폰을 바꿀 것인가?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5S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 집안에서는 신중하게 다루지 않는지라 몇 번 떨어뜨렸더니 액정에 아주 살짝 금이 갔고, 언제부턴가 사진에 희끄무레한 점이 몇 개 보이기에 먼지가 낀 줄 알고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렌즈에 금이 갔단다. 여기에 프레임까지 휘어 있는 데다가, 배터리도 슬슬 20%까지 내려가면 순식간에 10%미만으로 떨어지는...
View Article돈과 샐러드의 저울질
샐러드가 건강에 좋은 것이야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맛도 있다. 샐러드 나름이긴 하겠지만, 적어도 어디서 돈 받고 파는 샐러드를 먹고 맛없어서 괜히 먹었다고 짜증이 난 적은 없었다. 이것은 샐러드가 재료만 괜찮다면 누가 만들든 어느 선 이하로 맛이 없어지지 않는 음식이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참으로 복된 음식이다(여기서 사라다는 논외다). 요즘은...
View Article쓸모없는 추억의 공간 살해
어릴 때부터 쓸모없는 물건을 모으는 버릇이 있다. 나름대로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작정이면서도(돈이 없으면 명예를 위해 추구해봄직한 스타일이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서' '어쩌면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등등의 이유로 버리지 못하거나 모으는 물건이 제법 있어서, 이것들만 두고 봐도 빈말로도 미니멀한 라이프가 어쩌니 하는 헛소리는 할 수 없을...
View Article매일밤 멜라토닌의 노예가 되고 싶어
하루 일과를 얼추 마치고 밤을 맞이하면 기분이 제법 유쾌하다. 프리랜서들 중에는 체력이 남아있는 한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는 모양이지만, 나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핑계로 노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밤에는 숨을 돌린다. 그런데 이것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 씻고 나와서 잡일을 처리하고 차를 끓인 뒤 ‘이제 뭐라도 좀...
View Article가끔은 혼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다
세상에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아이스크림을 싫어하고 그따위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세상 어딘가에 사랑과 평화를 증오하고 공해와 파괴를 즐기는 사람도 있듯이. 아무튼 나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이스크림이라는 건 참으로 멋지다. 하루에 한...
View Article시시한 파티에 다녀오다
수필을 쓰든 소설을 쓰든 다양한 경험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 수월하기 마련이라 딱히 꺼려지는 부분이 없고 여건이 괜찮은 이벤트라면 곧잘 참여하는 편이다. 그래서 작년에는 모 잡지사에서 진행한 하우스 파티에 간 적이 있다. 이것도 취재라면 취재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하우스 파티’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그것이었다. 헐리웃...
View Article어서오세요 이케아 월드
2014년에 개장한 이케아 광명점을 이제야 가봤다. 어느덧 2017년도 저물어가는 상황이니 꽤나 늦은 탐방이었던 셈이다. 아무튼 사전 조사를 눈곱만큼도 하지 않아서 매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기껏해야 세 시간 쯤 보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이게 웬 걸, 롯데월드도 이것보다는 좁지 않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실제로는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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