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을 니시오와 신보가 만들었다면(스포일러 포함)
0. 제목: 코토바모노가타리 1. 일단 치밀한 배경묘사는 생략되고 각종 건물과 구조물은 흰 실루엣과 그라데이션으로. 자동차는 모두 동일한 모습. 엑스트라도 대부분 검은 실루엣. 2. 성우는 물론 카미야 히로시와 사이토 치와. 3. 독백 할 때 화면은 대체로 "검은 화면". 4. 자기가 가던 자리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보고 놀라는 다카오. 그런 다카오의...
View Article인간 판단의 기준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면 저절로 판단을 하게 되어있다. 첫인상으로 분류를 해놓고, 이후로 다른 기준에 의해 조금씩 분류를 바꾸거나 세분화할 것이다. 그런 판단 기준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그것은 단순히 얼굴일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 상황에서의 반응일 수도 있다. 내가 아는 한 후배의 판단 기준은 바로 "신발"이라고 했다. 신발의 모양을 보면 그 사람의...
View Article만화의 기쁨, 웹툰의 슬픔
만화를 읽는 것은 몹시 즐거운 일이고, 웹툰도 만화니까 웹툰을 읽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 마찬가지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웹툰을 읽는 게 취향에 영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다름아닌 "스크롤" 때문인데, 이렇게 수직적으로 구성되어 스크롤을 하며 보는 형태가 디지털로 만들어진 매체를 읽는 이상적인 방법이라는것은 인정하지만, 단행본으로 제본된...
View Article해외 여행 같던 종로 나들이와 2 데이즈 인 뉴욕
원래 투 마더스를 볼 생각이었지만, 아침부터 일하다 보니 상영 시간에 늦었다. 별수 없이 다른 게 없나 검색하다가, 줄리 델피와 크리스 락이 등장하는 "2 데이즈 인 뉴욕"이 씨네코드 선재에서 상영되기에 쾌재를 부르고 출발했다. 줄리 델피는 비포 시리즈에서만 봤고, 크리스 락은 스탠딩 코미디 영상밖에 본 적이 없었지만 둘 다 어쩐지 믿음직한 구석이 있었다....
View Article배경음과 능률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인생의 장면들에 대한 사운드 트랙을 만들어두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각 장면에 대해 적당한 배경음을 미리 골라두고 그때그때 틀면 놀라울 정도로 능률이 향상되는 것이다. 가령, 자전거나 차를 타고 어딘가에 급히 갈 일이 있을 때 "이니셜D"를 들으면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물론 과속하면 위험천만하니까...
View Article전자책의 슬픔
웹툰보다는 만화책이 좋다고 쓴 나지만, 텍스트가 주를 이루는 책이라면 전자책이어도 별 불만은 없다(그런 전자책들을 출판하고 있기도 하고). 웹툰도 그 매체보다는 스크롤에 불만이 있었던 셈이니 스크롤을 할 일이 없는 텍스트라면 딱히 불만도 없다. 아니, 스크롤이 있더라도 텍스트라면 별로 불편하지 않다. 상당 공간이 한 덩어리로 의미를 갖는 그림에 반해...
View Article아이패드2 쓰다 넥서스7 2세대 쓰는 기분
아이폰 3gs와 아이패드 1세대를 쓰다 아이폰4s와 아이패드 2세대로 기변하고 오랜 세월을 행복하게 지냈습니다만, 날이 갈 수록 아이패드가 무거워지는 듯한 기분도 들고,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앱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기가 없다는 것이 영 분하고 억울한 기분도 들고해서 넥서스7 2세대가 나오는대로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써보니, 꽤 비교가 많이...
View Article스트라이크, 던전, 브뤼헤 후기
스트라이크 Strike 아레나 같은 트레이와 주사위가 구성품이 전부인 이 게임은 지극히 간단한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단순한 주사위 치기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같은 숫자의 주사위를 나누어 갖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자신이 턴이 되면 주사위 하나를 던져넣고 주사위가 모두 멈추었을 때 같은 눈이 나온 주사위들 중 한 종류를 모두 가져옵니다. 가져올 게...
View Article이사 간 새집에서 살아남기
-컨저링의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산 공포영화에서는 유난히 새집으로 이사 간 뒤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직장이 바뀌거나, 아니면 요양을 위해서 새집으로 이사 가면 십중팔구 호된 일을 겪는다. 동물이 허공을 보고 짖거나, 집안이나 어떤 공간에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창문에 새가 부딪쳐 죽기 일쑤고, 집을 살 때는 몰랐던...
View Article마음이 편치 않은 한국 범죄물
누군가가 한국 영화는 욕을 걸게 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경향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 헐리우드 영화에는 Fuck이 쉴새 없이 나오는데 그것은 괜찮으냐고 물을 사람도 있으리라. 답은...
View Article밤샘 적령기
원래 잠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잘 만큼은 자야 멀쩡히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밤을 새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공부만은 밤을 새우면서 하지 못한다. 밤에 졸린 것은 둘째치고, 시험 전에 밤을 새우면 다음 날 시험을 제정신으로 칠 수 없기 때문에, 시험 바로 전날 아무리 공부를 만족할 만큼 하지 못했더라도 잠은 자곤 했다....
View Article용사에게 죽음을! -히어로 디텍티드
Hero Detected 히어로 디텍티드는 와우만화의 작가 ㅐㅐㅋㄷ님이 제작한 카드게임으로, 클라우드 펀딩 텀블벅을 통해 모금되고 발매되었습니다. 던전 로드처럼 플레이어가 던전의 주인이 되어 던전을 만들고, 침입해오는 용사를 잡아다 승점을 얻는 게임인데, 아트웍은 패미컴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트로 만들어져 퍽 친근하고, 많은 카드가 패러디로...
View Article영웅과 불가사의의 재구성-패치스토리
Patchistory 패치스토리는 김준협, 정연민님이 디자인한 작품으로, 각종 위인과 불가사의가 등장하는 문명 게임입니다. 클라우드 펀딩 텀블벅을 통해 모금되고 발매되었으며, 이례적인 모금액과 게임 내용의 코어함에 화제가 되었죠. 게임 방법은 단계가 세분화되어 있으니 항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경매라운드가 시작되면 영토 경매부터 하게 되는데,...
View Article코트 vs. 패딩
코트는 멋있고, 패딩은 편하다. 그래서 누구를 볼 일이 있을 때는 코트를 입고, 그냥 혼자 나가거나 편한 자리에 가는 경우에는 패딩을 입는데, 그럴 때마다 패딩이란 얼마나 대단한 옷인가 생각한다. 깃털처럼 가벼운데다(실제로 깃털이 들었으니까) 이불을 두르고 다니는 것처럼 따뜻하고, 모자도 달려 있고, 이물질도 잘 묻지 않아서 세탁할 일도 많지 않다. 벗어서...
View Article전화기피증
요즘 젊은이들은 전화 울렁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도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자신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과연 틀린 말은 아니다. 나 역시 아직은 간신히 젊은이의 범주에 머물러 있어서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어쩐지 전화는 최후의 연락 수단으로 남겨두고 싶은 것이다. 아는 사람과의 연락은 가능하면 문자 메시지로 해결하고 싶고, 어떤...
View Article빠르지만 가볍지 않은 카드 영향력 대결-고려
고려는 피겨 그랑프리, 로얄 터틀, 프레즌트, 블랙스완, 츄츄트레인 등을 디자인한 김건희님의 작품입니다. 프랑스의 문스터 게임즈를 통해 퍼블리싱되고 국내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되었죠. 게임에는 9종의 캐릭터 카드와 2종의 이벤트 카드, 8장의 라운드 표시 카드, 그리고 선 마커와 코인(승점 토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라운드 표시...
View Article컵받침대도 되고 뚜껑도 되는 모락 스마일 실리콘 코스터 리뷰
*이 리뷰는 아이디어 박물관 체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코스터를 써본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유용한 물건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코스터는 잔이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고, 잔에서 흘러내린 음료가 테이블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아주며,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주변을 꾸며주기도 하죠. 그렇다면 모락 스마일 실리콘 코스터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네 가지 색과 세 가지...
View Article네이버 포스트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포스트라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는데, 운 좋게 작가로 승인되어 이쪽에도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요 잡설과 보드게임 리뷰가 주력이고 블로그에 없는 글을 새로 써서 네이버 포스트에만 쓸 계획은 없지만, 옛날 글을 올리면 짤막하게 후기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서비스 전반적으로 컨텐츠가 훌륭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으니,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View Article엔카는 공기에 섞여야 제맛
각종 디지털 음원 재생기의 등장으로 음악은 손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되었지만, 그런 간편함 때문에 음악은 예전까지 갖던 힘이나 매력의 일부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하곤 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는 방 안에 꽤 괜찮은 오디오 컴포넌트를 갖추고, 자기 전에는 그동안 모아온 음반 중 하나를 골라서 재생하고,...
View Article꿈틀꿈틀 움직이는 라바장난감 리뷰
*이 리뷰는 아이디어 박물관 체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라바가 뭔지 들어도 모르는 분은 있겠지만, 이걸 직접 보면 대부분 "아, 그거" 하실 겁니다. 네, 바로 투바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라바죠. TV가 아니더라도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라바는 레드와 옐로우 두 애벌레가 벌이는 코미디 애니메이션인데, 대사 없이도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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