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시기의 제주도 여행.2.
2011.02.25.금. 8시 기상. 꿈과 형이 코고는 소리에 네번쯤 깨었다. 심한 안개가 끼어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9시20분. 트릭아트 뮤지엄에 도착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장난을 치는 것이 썩 즐거웠다. 10시 40분에 출발했다. 트릭아트 뮤지엄. 이건 입구고 전시실은 저 뒤에 있다. 제법 넓은 전시실의 모습 트릭아트 뮤지엄이 어떤 곳인가 하면...
View Article애매한 시기의 제주도 여행3.
2011.02.26.토. 7시 기상.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일었다. 밀린 일기를 다 썼으므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읽기 시작했다. 8시 부페. 그리 맛있지 않았다. 베이컨과 애플파이를 주로 먹었다. 음식을 가져가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사람들이 뒤엉켰다. 리조트의 호수. 옆에는 골프장도 있다. 부페. 먹음직스럽긴 한데 사실 그리 훌륭한 음식이...
View Article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이 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예, 여러분도 4학년쯤 되면 아시겠지만, 이 학교에 들을 수업이 참 없어요. 그리고 제 학업 사정상, 학점이 남아서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이게 좀 나은 것 같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공부 열심히 하셔서 저처럼 되지 마세요. 자기 소개를 하면 뭘 어쩌다보니 저째서 열심히 하고 싶고 열심히 하시는...
View Article계속되는 분실
개강을 하면서 블로그도 반쯤은 잃어버린 것 같다. 글 다운 글을 써서 올릴 시간이 없다.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는 동아리방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미용사는 숱이 준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 뭐가 더 남았나.
View Article노병은 죽지않는다
늙는다는 건, 주변에서 소중하거나 친근했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마침내는 자기 혼자 남아서 거기 있으나 없으나 별 티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View Article비참한 자기소개
이 시대의 자기 소개는 점차 비참해지고 있다. 이따금 자기소개를 당하면 그런 생각을 한다. 학과나 학번 따위 뻔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소개하자면 이따위 쓸모 없는 정보를 말하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의심스럽고,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것도 없는데다 그 밖에 떠오르는 것들은 다 일반적이지 못한 것들이라 부연 설명이 귀찮다. 내가 하루키와 김훈과 애니메이션과...
View Article서글픈 외국어
요즘들어 지인 중 원어민 비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는데, 영어로 이야기하고 웃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묘한 기분이 된다. 신의 나라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신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바라보면 아마도 이런 기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내가 그 말들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여태껏 공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
View Article야밤에 떠오른 멋진 대사들
1.빚을 졌군. 말수가 적고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 "고맙다"는 말 대신 쓰는 대사. 여러가지로 활용 가능할 듯 - 거기 비누 좀 주워주게. 음, 빚을 졌군. 2.이걸로 빚은 갚았다. 역시 위와 동일한 인물이 답례를 한 뒤에 하는 대사. - 네가 영화를 보여줬으니 내가 밥을 사지, 이걸로 빚은 갚았다. 3.빚지고는 잠이 안오는 더러운 성격이라서. 위와...
View Article어떤 잡지의 서비스
모 잡지사로부터 구독 권유 전화가 왔다. 텔레마케터는 여자였는데, 이제 막 입사한 신입이라고 했다. 그녀는 지금 구독을 하면 할인에 무슨 특전이 따라간다고 오래도록 설명한 뒤, 자신은 교사를 준비하다 이곳에 입사하게 되었다며 내 전공은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수다스러운 텔레마케터였다. 애초에 구독을 할 생각이 있었는데다, 그 수다에...
View Article[공개게임]에일리언 원카드
* 유튜브에 올리니까 어쩐지 국제적으로 민망한 기분이 드는군요. * 아이폰 동영상 성능이 쓸만하다보니까 찍고 싶은 건 많은데 조용한 곳이 없어서 못찍는 형편입니다. alien_onecard.docx 에일리언 원카드 디자인: 메모선장(tirips.egloo.com) 인원: 4~8 시간: 40~60분 최초안: 2011.01.30. 최종안:...
View Article여자는 모두 신데렐라
제목을 이렇게 써놓으면 누구나 내가 여성의 변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여자는 십중팔구 시간이 되면 집에 가는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남자도 당연히 시간이 되면 집에 가지만, 그저 논다는 이유로 원래 가던 시간보다 늦게 갈 확률은 남자쪽이 압도적으로 높다. 남녀 각자가 가진 가치관과 우선순위란 크게...
View Article브금이 좋은 집
인테리어가 좋은 가게를 찾기란 쉽지만 브금이 좋은 가게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옛날에 내가 좋아하던 바는 당구대도 있고 아담하고 꽁지머리를 한 사장이 재즈를 틀어줘서 더할 나위가 없었는데, 사장만 없으면 알바가 테크노와 팝송을 틀어대서 앉아있기가 고역이었다. 최근에 간 카페는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괜찮았는데 브금으로 가요를 아주 크게...
View Article2011.03.19.보드게임모임 후기
1.루나 Luna 수련사들이 이 섬 저 섬 돌아다니며 수련해서 사제가 된다는 내용의 게임. 하지만 사실 게임을 해보면 수련은 안하고 파도나 배를 타고 온갖 섬을 돌아다니며 약초캐고 배 만들고 집 짓고 베어 그릴스가 따로 없다. 심지어 사제가 되면 자기보다 짬 낮은 사제를 쫓아내서 항구에 갖다버리는 행패까지 부리는데 무슨 사교집단인지 모르겠다. 일꾼과...
View Article변해가는 말들
요즘 들어 많은 말들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인가 중학교 일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존나는 욘나, 열나 등으로 바뀌는가 싶더니(묘하게 스페인어스러운 변화다) 결국 존나가 아무렇지 않게 정착되었다. 매우 흉한 말인데 남녀 가리지 않고 일상어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차라리 열나였으면 좋았읕텐데 아쉽다. 존나의...
View Article애플 욕
출간 준비중인 책이 시장에서 제거되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사실 애플 쪽으로 전송할 때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계속되어서 한참을 고생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메시지가 뜨긴 하는데 정작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오류코드를 보여주는 마소나 뭐가 잘못되었는지 말해주지도 않는 애플이나...
View Article지쳤다
비록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하고 싶은 것은 대충이나마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앞으로는 하고싶지 않은 일만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생은 과자 상자와 같아서 맛있는 것만 골라먹고 나면 싫은 것만 남는다는 말이 사실이다. 올해는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에 빠졌다. 바닥이 나오면 차고 올라올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럴만한 바닥이 있는지는...
View Article무상함
일본 대지진을 보고, 아이폰 액정 파손을 겪고 느낀 것은 아무리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서 쌓아올린 결과물이라도 단 한 순간에 무너져 없어질 수 있으며, 그 뒤에 남는 것은 비참한 뒷수습 뿐이라는 것이다.
View Article[어플리뷰]공짜 To do 리스트 wunderlist
To do 리스트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제법 기억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쓸 때와 쓰지 않을 때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다 외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목록이 필요한 장보기나 며칠 후에 해야 하는 일들은 기록해두고 볼 수 밖에 없다. 장은 보지 않고, 며칠 후에 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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