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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메모선장의 블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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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요시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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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장기간 체류한 적은 없지만 일본에 있을 때 가장 좋았던 것들 중 하나를 뽑으라면 단연코 요시노야와 마쓰야를 뽑고 싶다. 마쓰야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둘이 엇비슷한 컨셉의 가게이니 여기엔 둘을 합쳐 요시노야라고 적겠다(고르고13이 좋아하기도 하고).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요시노야는 1인이 식사하기 좋은 덮밥집으로, 테이블이 거의 바 형식으로 되어있고 앉아서 주문을 하면 덮밥의 특성상 순식간에 턱 하고 나온다. 그럼 무심하게 먹고 나오면 되는 것이다. 계산조차 애초에 자판기를 통해서 식권을 사는 방식이라 여러명이 가도 누가 잔돈이 모자라네 어쩌네 할 필요도 없다. 자판기로 식권을 산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써보면 이게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그야말로 돈을 내고 위에다 밥을 처넣는다는 목적을 위해 디자인된 최고의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가끔씩 한참 고민해서 메뉴를 고르고 어쩌고 하는게 지긋지긋해지면 요시노야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분명 열심히 메뉴를 골라서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즐기는 식사도 좋지만 집에서 세끼 다 밥으로 챙겨 먹다보면 넌더리가 나는 것처럼 매일 같이 만찬을 즐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대체로 한솥 도시락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사실 도시락을 사와서 먹기는 은근히 번거롭다. 요즘 밥값도 많이 올랐는데 예전에 들어왔던 마쓰야나 요시노야가 다시 들어와주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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