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노 히어로 Rhino Hero

우노를 하면서 쓰는 카드를 쌓는다는 콘셉트로 만든 듯한 게임. 손에 든 카드를 다 쓴다는 승리 조건에 쌓던 카드가 무너진다는 패배 조건이 추가된 셈입니다. 카드는 지붕 카드와 벽 카드로 나뉘어있고 손에서 쓰는 카드는 모두 지붕 카드인데, 이 카드를 쓸 때마다 지붕에 그려진 모양대로 벽을 쌓은 뒤, 그 위에 지붕 카드를 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우노 혹은 원카드로 익숙한 ‘리버스’, ‘점프’ 등 간단한 특수카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고유한 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캡틴 리노’ 카드가 있는데, 이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를 쓰면 다음 플레이어는 아래쪽에 있던 캡틴 리노 마커를 가져다 아이콘 위에 올린 뒤에 벽과 지붕을 올려야 합니다. 게임에 쓰이는 벽은 모두 90도로 꺾여 있어서 제법 견고한 편이지만 이렇게 캡틴 리노를 옮기다보면 점점 건물이 위태로워지고 결국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죠.
규칙도 간단하고 익숙하며 카드도 무척 예쁜데다 카드로 건물을 쌓는 건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라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여름에 선풍기를 튼 상황이라면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 되겠군요.
-캡틴 리노는 일본 이름이고 원래 대만 게임이라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일본 게임 3종이 아니군요;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슈퍼 라이노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버스 Birth

주사위와 보드, 그리고 마커만으로 이루어진 3인용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같은 갯수의 주사위를 한번 굴려서 게임 내내 그 값 그대로 놓고 사용하며, 주사위를 사용하면 자신의 마커가 시계방향으로 그 값만큼 전진하는데, 이때 다른 마커가 있는 자리에 도착하면 사용한 주사위의 값만큼 추가 전진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구역에 사용한 주사위를 내려놓습니다.
게임의 기본은 이게 전부로 모든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다 사용하면 게임이 끝나고 점수를 계산하는데, 일단 구역별로 점수가 적혀있어서 자신이 내려놓은 주사위 한 개마다 그만큼의 점수를 받고, 구역별로 주사위 눈의 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그 합 만큼의 점수를 받습니다. 처음에 나온 주사위를 이동 포인트처럼 사용해서 점수가 높은 자리에 가려고 노력하는 한편으로 구역별 영향력 다툼도 해야 하는 셈이죠.
이것만으로도 퍽 깔끔하고 재미있는 추상전략인 셈인데, 몇 가지 규칙이 더 있어서 게임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버스’라고 해서 도착한 곳에 주사위를 놓았을 때 눈이 같은 주사위는 모두 다시 굴려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영향력이 높아지기를 기대할 수도 있고, ‘브레이크’라고 해서 시작점에 되돌아오면 자기가 가진 주사위를 전부 다시 굴려 전략을 재정비할 수도 있습니다.
3인이라는 인원 제약이 있긴 하지만 레오 콜로비니의 작품처럼 운이 작용하면서도 드라이한 규칙 속에서 머리를 쓰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기본은 이게 전부로 모든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다 사용하면 게임이 끝나고 점수를 계산하는데, 일단 구역별로 점수가 적혀있어서 자신이 내려놓은 주사위 한 개마다 그만큼의 점수를 받고, 구역별로 주사위 눈의 합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그 합 만큼의 점수를 받습니다. 처음에 나온 주사위를 이동 포인트처럼 사용해서 점수가 높은 자리에 가려고 노력하는 한편으로 구역별 영향력 다툼도 해야 하는 셈이죠.
이것만으로도 퍽 깔끔하고 재미있는 추상전략인 셈인데, 몇 가지 규칙이 더 있어서 게임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버스’라고 해서 도착한 곳에 주사위를 놓았을 때 눈이 같은 주사위는 모두 다시 굴려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영향력이 높아지기를 기대할 수도 있고, ‘브레이크’라고 해서 시작점에 되돌아오면 자기가 가진 주사위를 전부 다시 굴려 전략을 재정비할 수도 있습니다.
3인이라는 인원 제약이 있긴 하지만 레오 콜로비니의 작품처럼 운이 작용하면서도 드라이한 규칙 속에서 머리를 쓰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모테네바 Moteneba

(커버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서정적인 그림책 같은 일러스트가 무척 매력적입니다만, ‘인기를 끌어야 해’라는 제목처럼 고등학교 3년간 최대한 많은 여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다소 퇴폐적인 목적을 가진 게임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은 카를로스 매그너스(샤를마뉴)와 제법 비슷해서, 일정 수의 여학생, 즉 공략대상을 테이블에 깔아놓고 자신의 영향력 마커를 놓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다섯가지 영향력 마커의 영향력 점수가 1부터 5까지 무작위로 정렬되어 놓입니다(색깔별로 성적, 외모, 운동 등 테마가 붙어있긴 한데 게임 상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각 라운드마다 선 플레이어가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마커 여러개를 꺼냅니다. 그 뒤 선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며 두 개씩을 가져갑니다. 그 뒤 다음 플레이어부터 또 마커를 꺼내 동일한 방법으로 나눠갖는 방식으로 반복하여 모두 동일한 갯수의 마커를 갖게 된 후에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라운드가 시작되고 자신의 턴이 되면 마커 하나를 사용할 수 있는데, 카를로스 매그너스처럼 마커의 영향력 자체를 바꿀 수도 있고, 공략 대상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영향력 순위 카드에 마커를 올리면 마커의 갯수에 따라 순위가 재정렬되는 것이죠. 그리고 플레이어가 각자의 색깔을 쓰는 게 아니라 공략대상에 마커를 놓을 때는 마커를 놓는 방향에 따라 누가 놓았는지를 구분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마커를 모두 사용하면 라운드가 끝나고 영향력을 계산해서 각 공략대상에 대한 순위를 매기는데, 이때 공략 대상에 따라 순위별로 주는 메리트가 다릅니다. 어떤 여학생은 1등에게만 많은 점수를 주기도 하고, 어떤 여학생은 비교적 비슷하게 주기도 합니다. 특수 카드를 주는 경우도 있는데, 특수 카드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마커를 바꾸거나 순위 카드에서 마커를 치우거나 자기의 마커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상당히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이 많더군요.
한 라운드가 1년이라 게임은 3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새 라운드가 시작되어도 이미 놓인 마커는 리셋되지 않습니다.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인 반영인데, 이에 따라 카드나 색깔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고착화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위로 나오는 마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서 자기에게 많은 색깔의 영향력을 높이고 상대의 것은 낮추는 등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데, 자기에게 많이 나온 마커의 순위를 높이자면 당연히 공략에 쓸 마커가 줄어든다는 딜레마가 있어 어느정도 다른 플레어와의 타협도 필요했습니다.
무척 깔끔하고 테마도 재미난 게임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색깔의 영향력 점수가 시시각각 변하다보니 그때그때 누가 어디서 몇 등인지 간단한 계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수에 약해서 이 점은 좀 귀찮고 피곤하더군요.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은 카를로스 매그너스(샤를마뉴)와 제법 비슷해서, 일정 수의 여학생, 즉 공략대상을 테이블에 깔아놓고 자신의 영향력 마커를 놓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다섯가지 영향력 마커의 영향력 점수가 1부터 5까지 무작위로 정렬되어 놓입니다(색깔별로 성적, 외모, 운동 등 테마가 붙어있긴 한데 게임 상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각 라운드마다 선 플레이어가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마커 여러개를 꺼냅니다. 그 뒤 선 플레이어부터 돌아가며 두 개씩을 가져갑니다. 그 뒤 다음 플레이어부터 또 마커를 꺼내 동일한 방법으로 나눠갖는 방식으로 반복하여 모두 동일한 갯수의 마커를 갖게 된 후에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라운드가 시작되고 자신의 턴이 되면 마커 하나를 사용할 수 있는데, 카를로스 매그너스처럼 마커의 영향력 자체를 바꿀 수도 있고, 공략 대상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영향력 순위 카드에 마커를 올리면 마커의 갯수에 따라 순위가 재정렬되는 것이죠. 그리고 플레이어가 각자의 색깔을 쓰는 게 아니라 공략대상에 마커를 놓을 때는 마커를 놓는 방향에 따라 누가 놓았는지를 구분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마커를 모두 사용하면 라운드가 끝나고 영향력을 계산해서 각 공략대상에 대한 순위를 매기는데, 이때 공략 대상에 따라 순위별로 주는 메리트가 다릅니다. 어떤 여학생은 1등에게만 많은 점수를 주기도 하고, 어떤 여학생은 비교적 비슷하게 주기도 합니다. 특수 카드를 주는 경우도 있는데, 특수 카드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마커를 바꾸거나 순위 카드에서 마커를 치우거나 자기의 마커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상당히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이 많더군요.
한 라운드가 1년이라 게임은 3 라운드 동안 진행되고 새 라운드가 시작되어도 이미 놓인 마커는 리셋되지 않습니다.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인 반영인데, 이에 따라 카드나 색깔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고착화되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위로 나오는 마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서 자기에게 많은 색깔의 영향력을 높이고 상대의 것은 낮추는 등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데, 자기에게 많이 나온 마커의 순위를 높이자면 당연히 공략에 쓸 마커가 줄어든다는 딜레마가 있어 어느정도 다른 플레어와의 타협도 필요했습니다.
무척 깔끔하고 테마도 재미난 게임인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색깔의 영향력 점수가 시시각각 변하다보니 그때그때 누가 어디서 몇 등인지 간단한 계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수에 약해서 이 점은 좀 귀찮고 피곤하더군요.
tag : 보드게임, 후기, 리뷰, 캡틴리노, 버스, 모테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