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재고도서 처리 도와드립니다"
라는 메일이 왔다. 재고 도서는 놔두면 골치고 파쇄처리하자니 돈이 드는데 이걸 잘 처리해주겠다는 메일이었다. 귀가 솔깃한 얘기지만, 문학다반사에서는 전자책만을 출판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재고 도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스운 일이었지만, 과연 내가 이런 메일을 받고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고 연락을 취할 날이 올 수 있을 것인지, 그 이전에 재고에 대해 생각할 날이 오기나 할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보다 근본적으로, 시험과 레포트에 치이다보니 출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게 며칠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가정의 달에는 일 좀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