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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메모선장의 블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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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내 보드게임 마스터의 계승과 자격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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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상 동아리 내의 보드게임을 담당하다보니 그 임무가 나름대로 막중했다. 내가 없으면 보드게임이 시작되지 않는 것이다. 동아리방에 놀 게 한 두개가 아니니 게임 진행중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보드게임을 시작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나로서는 내가 없는 곳에서도 보드게임이 플레이 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므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후배 랜드로드가 나타났다. 스스로 보드게임 커뮤니티를 검색하고 게임을 구매하며 별개의 모임을 가진 친구였는데, 그가 나타나자 나는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날 수 있었다. 영특해서 보드게임이 진행되는 이치와 목적하는 바를 한 번 가르치면 잘 익혔고 스스로 새로운 게임을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으므로 내가 없는 곳에서도 보드게임은 플레이 되었고, 내가 있으면 두 테이블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랜드로드는 내일 군대에 간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도 졸업이 머지 않았는데 후계자가 2년의 시간 여행을 떠났으니 이제 어쩌면 좋단 말인가? 

 동아리 내 보드게임 마스터는

 만인과 원만하게 지내며 
 매뉴얼을 독해하여 스스로 보드게임의 이치를 깨우칠 수 있어야 하고
 누구에게나 게임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동아리 이외에 소속된 보드게임 모임이 있어야 하고
 새로운 게임에 대한 욕심이 있어
 스스로 보드게임을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인재를 구하기가 도무지 쉽질 않다. 말이 좋아 보드게임 마스터지 사실상 보드게임 오타쿠고, 오타쿠는 되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보드게임의 경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타인이 영향을 줘서 스스로 구매를 하게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될 사람만이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있는 게임이나 애들끼리도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대체로 보드게임을 좋아한다는 것과, 세븐원더스라는 기적같은 게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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