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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메모선장의 블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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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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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듣고 있지. 좋아하는 곡도 있고. 하지만 가사를 암송할 만큼 열심히 듣지는 않아. 예전만큼은 감동하지 않아."

"왜 그래요?"

"왜 그럴까?"

"가르쳐줘요"라고 유키가 말했다. 

"정말 좋은 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그렇겠지"라고 나는 말했다. "정말 좋은 건 아주 적거든. 무엇이든 그래. 책이나, 영화나, 콘서트나, 정말로 좋은 건 적어. 록 뮤직만 해도 그렇지. 좋은 건 한 시간 동안 라디오를 들어도 한 곡 정도 밖에 없어. 나머진 대량 생산의 찌꺼기 같은 거야. 하지만 예전엔 그런 거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 무엇을 듣건 제법 재미있었어. 젊었고,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고, 게다가 사랑을 하고 있었어. 시시한 것에도, 사소한 일에도 마음의 떨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 내가 하는 말 알겠어?"


-댄스댄스댄스 상권 P188. 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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