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대유행하기 시작한 뒤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이 대폭 줄었다. 사람들은 피리 소리가 좋아 트위터로 간 모양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링크해두고 글을 봐오던 나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사람들은 트위터의 신속함과 간편함이 더 잘 맞는 모양이다. 하기야 블로그는 뭘 올리려면 여기저기 클릭해야 하는데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도 형편없다. 어플을 열고 바로 보고 느낀 것을 작성할 수 있으며 죽죽 당기기만 하면 그동안 올라온 소식을 모두 볼 수 있는 트위터와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트위터는 말 그대로 블로그처럼 모양새를 갖출 필요 없이 아무렇게나 떠들어도 무방하고, 그렇게 떠들다보면 보던 사람이 바로 반응해주므로 정말 말하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다. 블로그와 트위터 모두 문자를 매체로 하고 있지만 트위터의 생리는 글과 말의 중간에 형성되어 있다. 블로그가 한 방에 있는 사람들이 제각기 일기를 쓰는 것이라면 트위터는 한 방에 있는 사람들이 제각기 혼잣말을 하고, 그러다 서로의 말에 솔깃한 사람들끼리 책상을 붙이고 앉아서 떠드는 셈이다. 때문에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무얼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항상 알 수 있는, 일종의 공동 지성을 갖춘 집합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사람들은 더 외로워진 것이 아닐까? 멀리 떨어져있으면 전화를 하는 수 밖에 없었던 옛날보다도 사람들은 연락되지 않으면 더욱 불안해지고 고독을 견딜 수 없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를 만나려면 전화를 해서 약속을 정하고 정확히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로 가는 수 밖에 없었던 과거에는 개인의 일상과 고독이 어떤 방식으로 영위되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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