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간은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다. 한동안 목이 영 시원치 않더니 결국 탈이 났다. 가래가 쉴 새 없이 끼어 이따금 기침을 걷잡을 수 없었다. 거담제를 먹으면 한동안 괜찮은가 싶더니 새벽에는 눈을 뜨게 되었다. 숨쉬기가 힘들어 깨어나는 것이다. 그제는 3시에, 어제는 4시에 깨어 목구멍에 낀 가래를 뱉어냈다. 누우면 다시 고였으므로 앉아서 기침을 해서 가래를 끌어냈다. 부모님이 깨지 않도록 방문을 닫고 기침했고 가래가 끌려나오면 화장실 변기에 뱉었다. 화장실을 열번 남짓 들락거린 뒤에야 나는 간신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자리에 다시 누우며 나는 병원의 밤을 떠올렸다. 병원의 밤은 고요하면서 종종 소란스러웠는데 그 소란 속에는 환자의 목구멍에 고인 가래를 빨아내는 소리나 환자의 신음소리가 간혹 있었다. 나는 그런 소리가 날 때면 눈을 뜬 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집에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나는 사람의 늙고 병듦이 멀리 있지 않고 집안의 고요 속에도 목구멍의 가래 속에도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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