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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메모선장의 블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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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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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패턴 블루!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선장: 상관 없다.

메모: 뭐가 상관 없는지 모르겠어!

선장: 그건 그렇고 내가 생각한 이벤트의 예행연습을 해보자구. 이걸 받게.

메모: 어, 무슨 선물이죠?

선장: 결코 열어봐선 안돼! 그건 판도라의 상자야. 내가 생각한 이벤트는 이름하여 판도라데이!

메모: 판도라데이! 설마 이 상자에는!

선장: 그래,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지. 판도라데이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이런 상자를 주고 받는 거야!

메모: 의미를 모르겠어!

선장: 그 점이 포인트지. 잘 생각해보게. 학교 복도 모퉁이를 돌고 있는데, 식빵을 물고 달려오던 여학생과 부딪히는 거야. 그리고 다음날 그 여학생이 판도라의 상자를 준다!

메모: 엄청 낡은 클리셰에다 결론이 이상해!

선장: 어, 어쩌면 그 아이는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아 열어보고 싶다! 하지만 열어볼 순 없어! 이건 판도라의 상자인걸...

메모: 그래서 열어보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선장: 뭐, 열어보면 안되는 상자를 열어봤으니 나이라도 먹지 않겠나.

메모: 왜 우라시마 타로야!

선장: 아니면 치료비 청구서라든가.

메모: 현실적으로 기분 나빠! 

선장: 고양이 시체라든가.

메모: 고작 한번 부딪힌 걸로 엄청 저주하고 있어!

선장: 하지만 상자를 열지 않는 한 희망은 항상 남아 있는 거야. 그런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없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각박한 것이 아니겠나...

메모: 쓸데 없이 좋은 분위기로 끝내고 있어!

선장: 참고로 이 포스트를 올리고 댓글 확인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확인을 하지 않는 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으니까요.

메모: 근데 그보다 선장님, 이거 절망선생에 슈뢰딩거의 뭔가로 나온 네타 아닙니까. 

선장: 아... 확인해보지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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