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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메모선장의 블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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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폰 사설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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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기간이 이번주로 다 끝날 예정이라 마지막 희망을 품고 대우 일렉 강남점에 갔다. 대기 인원이 20명으로 끔찍할 지경이었는데, 별 도리가 없었으므로 오래도록 기다렸다. 한시간 반 정도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돌아와서 기사님을 배알할 수 있었다. 액정에 원래 멍이 있어서 교체할 생각이었는데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다고 하자 기사님은 액정만 할거냐고 물었다. 따로 요금이 드냐고 묻자 기사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13만 8000원이 든다고 했다. 액정의 멍은 리퍼 사유가 되지 않느냐고 묻자 기사님은 그건 외부 압력에 의한 고장에 속한다고 대답했다. 사용자 과실이라는 것이다. 샀을 때부터 멍은 있었으므로 나는 억울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수리비가 어째서 그렇게 비싸냐고 묻자 기사님은 이쪽에는 액정과 터치 패널등 몇가지 부품이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사설에서 하면 더 싸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이곳의 기사는 아무렇지 않게 사설 수리를 권하고 있었다. 기사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어쩔 수 없지. 결국 나는 근처의 사설 수리점에 찾아갔다. 깔끔한 오피스텔에 자리한 수리점에는 자기가 하는 일이 즐거워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이 웃고 있는 두 기사님들이 있었는데, 한 분에게 아이폰을 보여주자 터치 패널이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다른 고장은 없는지 하나하나 체크하고, 터치 패널은 아직 괜찮으니 나중에 교환해도 되겠다고 했다. 액정 비용 9만, 현금가 8만이라기에 현금으로 결재했다. 기사님은 드라이버, 칼, 빨판으로 순식간에 기기를 해체하더니 새 액정을 끼우고 거짓말처럼 조립을 마쳤다.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한달안에 다시 교체를 할 수 있단다. 고객 등록을 마친 뒤 정중한 인사를 받고 나오며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만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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